Special: 미국의 시위사태 관련 칼럼

08/06/2020

2020년 5월 25일 미국 중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신고를 받고 백인 경찰 데릭쇼빈(Derek Chauvin)이 출동했다.

경찰은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8분 46초간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 의식을 잃은 플로이드는 병원에 실려갔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 뒤의 사태는 TV에서 보는대로다. 워싱턴,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필라델피아, 플로리다, LA 등 대도시에서 백인 경찰의 강경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10일 이상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거나 유리창을 부수는 일이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에도 150건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13년간 거주해온 한인으로서 인종차별을 구체적으로 느끼거나 심하게 당한 적은 없다. 그러나 여성들이. '유리벽'을 얘기하듯이 인종차별은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흑인과 백인 경찰 간에는 심각한 긴장 관계가 있다. 흑인은 별 것도 아닌 이유로 경찰의 심문을 받고 체포되는 경우가 많다. 통계에 따르면 10만명의 젊은 흑인 중 3-4명이 경찰에 의해 사망한다. 반면 백인 남성은 1명이 안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 방식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개혁을 약속하고 사회통합을 호소하는 대신 시위대를 '폭도'로 몰았다. 그리고 군병력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려 했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까지 이를 반대하는 바람에 이 계획은 무산됐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바이든 전 부통령이 밀리기 시작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에 비해 5-10% 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에 경제난국 그리고 흑백 갈등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될 수있을까?

미국 교민 스티브 최, 워싱턴